한방전문병원제도가 시행되기까지는 논란도 있었다. 한방전문의제도조차 제대로 자리 잡지 않았다거나, 양방과 한방의 진료가 다른데 동일한 기준으로 추진하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7개의 한방병원이 전문병원으로 지정 됐고, 현재는 1주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2주기 사업을 준비 중이다. 그러면 한방전문병원은 무엇을, 어떻게 전문화해서 진료하는 병원일까. 그리고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될 수 있을까.
# 한방전문병원제도 시행되기까지
전문병원제도 도입 초기에는 한방병원을 전문병원에 포함시키는 것에 대한 양방 의료계의 반발이 적지 않았다. “한방전문의제도가 시행(1999년)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한의학에 무슨 전문분야가 있느냐”는 등의 비판이 쇄도했다. 한의계에서도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양방 의료체계와 다른 체계를 갖는데도 동일한 기준을 갖고 추진하려는 점, 시범사업 당시 한의사 1만6000여 명 중 전문의는 10%도 안 되는 1000여 명에 불과했다는 점 등 때문이다.
김태호 홍보이사는 “한방전문의제도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전문의 수가 부족한 상황인데도 양방과 동일한 기준으로 전문병원 지정을 추진하는 것에 반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척추와 중풍 2개 분야에만 전문병원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지금은 전문병원 분야를 ‘치매’까지 확대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한의계는 주장하고 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2011년 1기 한방전문병원이 지정됐고, 3년간의 지정기간이 끝나는 올해 말에는 2기 전문병원이 다시 지정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동서한방병원, 동수원한방병원, 자생한방병원이 전문병원 신청을 했다.
- ▲ 동서한방병원은 중풍 환자에게 산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한 치료기기 안에서 산소요법 치료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