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마음 속 사랑있기 때문이죠” 100만명 무료 진료한 박상동 동서한방병원 이사장
- 작성일2019/01/22 10:19
- 조회 2,733
연인원 100만명 넘게 무료 진료를 펼친 한의사가 있다. 1971년부터 쉬지 않고 한 진료를 금액으로 따지면 350억원. 지난 16일 서울 서대문구 동서한방병원에서 만난 박상동(79) 병원 이사장은 모든 일이 마음속 사랑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중풍은 아니에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 박 이사장이 이모(62)씨의 맥을 짚으며 말했다. 이씨는 최근 교통사고로 허리 디스크를 겪고 있었다. 박 이사장에게 무료 진료를 받고 경과가 좋아진 그는 눈 밑이 떨린다며 중풍이 아닐까 걱정했다. 박 이사장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이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들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박 이사장은 유명 인사다. 무의탁 노인과 불우 이웃에게 무료진료를 하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교회를 찾아 의료봉사를 펼친다. 이씨도 그런 소문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 박 이사장은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을 하루 60~70명씩 무료 진료하고 있다”며 “외래 환자 600여명 중 나이와 소득을 고려해 도움이 필요한 이를 직접 만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이 무료 진료에 나선 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경북 의성군 비안면 출생인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공의 진료소 의사의 수발을 들었다. 몸이 편찮은 노인들이 진료비가 없어 진료소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문 닫을 시간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무료 진료하는 의사가 되기로 다짐한다.
박 이사장이 1971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박상동 한방의원을 개설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일 역시 의료봉사였다. 통행금지가 있던 당시 야간 통행증까지 발급받아 서울 곳곳을 다니며 봉사했다.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도 어김없었다. 입소문이 나자 의원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1984년 국내 최초 한·양방 협진 중풍전문병원을 개원한다.
국민훈장 목련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09A지구 총재, 경희대 총동문회장, 대한한방병원협회장, 88올림픽 성화봉송 등 그의 이력은 끝이 없다. 하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이력은 보건복지부 지정 중풍전문병원장이라는 것이다. 노인을 위해 평생 봉사하겠다는 그가 대표적 노인 질환인 중풍 치매 등 뇌혈관 질환을 지나칠 수 없었다. 예로 ‘아빠의 청춘’을 부른 가수 오기택(80)씨는 2013년 뇌출혈로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됐다. 박 이사장은 그를 3년 4개월 동안 무료 진료해 회복시켰다.
주일이면 원천교회 김진호 부목사가 이곳을 찾아 입원 환자 70여명과 예배한다. 박 이사장도 회진하며 환자들에게 성경을 읽고 찬송을 하라고 조언한다. 교인의 경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병원은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과 협력해 아프리카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온 선교사를 진료하고 있다. 병원 1층에는 수익금으로 탈북자를 돕는 대한성공회 카페 ‘그레이스’가 입점해 있다. 월세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
그의 봉사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외아들이었던 그는 어릴 적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교회를 다녔다. 그곳에서 목사로부터 사랑으로 살라는 말씀을 늘 들어왔다. 박 이사장은 “의료인이라면 봉사하는 데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한다”며 “양심의 가책이 들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2019.1.20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03857
“중풍은 아니에요. 마음 편히 가지세요.” 박 이사장이 이모(62)씨의 맥을 짚으며 말했다. 이씨는 최근 교통사고로 허리 디스크를 겪고 있었다. 박 이사장에게 무료 진료를 받고 경과가 좋아진 그는 눈 밑이 떨린다며 중풍이 아닐까 걱정했다. 박 이사장은 서두르는 기색 없이 이씨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귀담아들었다.
서울 서대문구에서 박 이사장은 유명 인사다. 무의탁 노인과 불우 이웃에게 무료진료를 하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교회를 찾아 의료봉사를 펼친다. 이씨도 그런 소문을 듣고 병원을 찾았다. 박 이사장은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을 하루 60~70명씩 무료 진료하고 있다”며 “외래 환자 600여명 중 나이와 소득을 고려해 도움이 필요한 이를 직접 만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이 무료 진료에 나선 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경북 의성군 비안면 출생인 그는 학비를 벌기 위해 공의 진료소 의사의 수발을 들었다. 몸이 편찮은 노인들이 진료비가 없어 진료소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가 문 닫을 시간에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무료 진료하는 의사가 되기로 다짐한다.
박 이사장이 1971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박상동 한방의원을 개설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일 역시 의료봉사였다. 통행금지가 있던 당시 야간 통행증까지 발급받아 서울 곳곳을 다니며 봉사했다.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도 어김없었다. 입소문이 나자 의원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1984년 국내 최초 한·양방 협진 중풍전문병원을 개원한다.
국민훈장 목련장, 국제라이온스협회 309A지구 총재, 경희대 총동문회장, 대한한방병원협회장, 88올림픽 성화봉송 등 그의 이력은 끝이 없다. 하지만 가장 자랑스러운 이력은 보건복지부 지정 중풍전문병원장이라는 것이다. 노인을 위해 평생 봉사하겠다는 그가 대표적 노인 질환인 중풍 치매 등 뇌혈관 질환을 지나칠 수 없었다. 예로 ‘아빠의 청춘’을 부른 가수 오기택(80)씨는 2013년 뇌출혈로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됐다. 박 이사장은 그를 3년 4개월 동안 무료 진료해 회복시켰다.
주일이면 원천교회 김진호 부목사가 이곳을 찾아 입원 환자 70여명과 예배한다. 박 이사장도 회진하며 환자들에게 성경을 읽고 찬송을 하라고 조언한다. 교인의 경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서다. 병원은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과 협력해 아프리카 이스라엘 러시아 등에서 온 선교사를 진료하고 있다. 병원 1층에는 수익금으로 탈북자를 돕는 대한성공회 카페 ‘그레이스’가 입점해 있다. 월세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
그의 봉사에는 사랑이 담겨 있다. 외아들이었던 그는 어릴 적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교회를 다녔다. 그곳에서 목사로부터 사랑으로 살라는 말씀을 늘 들어왔다. 박 이사장은 “의료인이라면 봉사하는 데 몸과 마음을 다해야 한다”며 “양심의 가책이 들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2019.1.20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3003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