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여름철 복병` 설사 다스리기
- 작성일2004/12/29 10:23
- 조회 3,904
(::양기 부족할때 찬음식 먹어 발생::)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특히 올 여름에는 주5일근무제 시행까지 겹쳐 산이나 들로 나들이를 떠날 기회가 예년보다 한층 많아질 전망이다.
여름 나들이는 짜증스러운 무더위를 잊게 하는 청량제이지만 나들이길에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면 즐거운 휴가를 망치기 쉽다. 대표적인 복병이 설사다.
설사의 원인은 정서적인 불안정, 식중독, 바이러스나 기생충 또는 세균에 의한 감염, 장의 흡수상태불량, 과음, 음식 알러지, 약물오용 등으로 유발되는데, 한의학적으로는 풍, 한, 서, 습, 화에 의한 외사(外邪)와 음식과다 및 차고 불결한 음식물에 의한 비위(脾胃) 손상, 비신의 양기 허약, 또는 정서적인 파동이 비위에 큰 영향을 미쳐서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땀을 배출함에 따라 양기(陽氣)가 체표로 나오게 되는데, 이때 몸속은 냉(冷)해지고 허(虛)해지며 팔과 다리는 약해지게 된다. 더위와 싸우느라고 답답함, 갈증, 발한(發汗) 등이 나타나면 흔히들 냉수, 냉차,시원한 과일, 아이스크림 등을 먹게 되는데,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러한 찬 음식들을 많이 먹게 되면 비위가 손상을 입어 구토,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게 된다.
설사가 심해지면 우리 몸속의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탈수를 일으키고 동시에 우리 몸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전해질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야 하므로 끓인 보리차물에 소금과 설탕을 넣어 마시면 수분공급도 되고 전해질 보충도 되어 좋다.
설사가 심할 때는 위가 불편하여 음식을 복용치 못하므로 얼음만 조금 먹고, 불편한 증상이 사라지면 유동식으로 음식을 조금씩 먹기 시작하여 설사가 멈추고 2~3일 후부터 정상적인 식사를 시작하되 과일, 주류, 계절 음식은 당분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간단한 설사 치료법은 주로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습을 제거 하며, 인체의 부족한 기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인삼이나 생강을 달여서 시원하게 식힌 다음 꿀을 타서 마시면 갈증이 없어지고, 인삼냉차는 배탈이 나지 않는다.
오미자를 차처럼 끓여마시면 기가 보충되고 갈증도 없어진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 비례로 달여 마시면 기력보충에 많은 도움이 된다. 창출, 율무, 호박 등은 인체의 습사를 제거하는 것들이므로 달여서 마시면 설사를 멎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녹두는 경미한 식중독을 해독하고 구토를 멎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녹두를 푹 삶아 즙을 내어 약간의 설탕을 넣어 마시거나 쌀 또는 율무와 반반씩 섞어 삶아 미음이나 국물로 마신다.
〈도움말〓광동한방병원 침구과장 한의학박사 한상균〉
[문화일보] 2004-07-01 () 00 34면 판 1306자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