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경향신문] 한방의료봉사 ‘트링코말리’ - 동서한방병원 참가
- 작성일2005/01/14 17:43
- 조회 3,973
경향신문과 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이 지진해일로 피해를 입은 쓰리랑카로 의료봉사를 위해 출발하였습니다.
동서한방병원도 하수연한의사가 이 의료봉사단에 참가하여 이번 의료봉사에 힘을 더했습니다.
---------------------------------------------------------------------------------------------
통증 가라앉자 “이스투티(고맙습니다)” 글썽
한방의료봉사 ‘트링코말리’ 난민촌르포
지진 해일(쓰나미)이 휩쓸고 지나간 지옥의 땅에서도 인술(仁術)은 베풀어졌고, 그것을 받는 이들은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이쿠망터 수워웨느(어서 나으세요)”, “보호마 이스투티(정말 고맙습니다)”
참혹한 쓰나미 재앙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경향신문․대한한방해외의료봉사단 소속의 의료진과 현지 환자들이 자주 주고받는 대화다. 9일 스리랑카에 도착한 봉사단은 10일 본격 진료활동에 들어가 스리랑카에서도 가장 큰 피해를 본 북동부의 트링코말리 지역에서 600여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돌봤다.
인구 13만여 명의 항구도시인 트링코말리에서는 이번 사태로 주민 950여명이 사망하고 1만5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의료진은 이날 트링코말리 시내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뒤 2개 팀으로 나뉘어 인근 어촌 팔라토탐 난민촌과 아유르베딕 전통의학병원에서 한방의학을 시술했다.
팔라토탐 난민촌에 진료소가 마련되자 해일 피해 환자 300여명이 저마다 먼저 진료를 받기 위해 앞다투어 몰려들었다. 진료소라고 해봐야 따가운 햇빛과 39도를 웃도는 열기를 막기 위한 대형 임시건물이지만 피부병․천식 등을 앓는 환자들은 1분이라도 더 오래 몸을 맡기겠다고 때를 쓰곤했다.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던 환자들은 의료진의 따스한 체온이 배어 있는 침과 뜸이 몸 구석구석에 닿자 신기해하는 표정으로 “코리아, 보호마 이스투티”(한국, 정말 고맙습니다)를 연발하거나 가벼워진 이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가벼워진 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했다.
이 난민촌에는 전체370가구 2,000여명 중 313가구 1,500명이 천막 등 임시거처에서 지내고 있다. 해일 사망자는 3명이며 전체 60여척의 어선 중 55척이 파손․유실돼 생계수단이 사라졌다. 구호물자에만 의존하는 데다 모기 등 해충에 밤낮없이 시달려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봉사단의 김규만 박사는 “천식․피부염 등 해일 피해 후유증이 심한 상태”라며 “환자가 너무 많아 밤을 새워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아유르베딕 전통의학병원에서도 환자 300여명이 몰려들었다. 봉사단은 지난해 병원 창립에 맞춰 이곳을 찾은 바 있어 주민들과 친분이 있다.
아이달마라자 병원장(53.여)은 “지난해 관절염 등 만성질환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된 환자들이 1,000여명쯤 된다”며 “주민들이 ‘진료팀은 언제 다시 오느냐’고 자주 묻곤 했다”고 말했다. 집에서 30분을 걸어와 침으로 요통치료를 받은 시리세나(49)는 “”뾰족한 송곳“으로 찌르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아 참으로 신기하다”고 말했다.
----------------------------------------------------트링코말리 | 장관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