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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보도

    [한방 돋보기]여름철 음식
    • 작성일2004/12/29 10:25
    • 조회 4,077

    [한방 돋보기]여름철 음식

    여름철은 기온이 높아져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진다. 한의학적으로는 진기의 소모가 많아지는 시기이다. 자연이 아름다움을 바깥으로 가장 잘 드러내는 계절이기에 사람 또한 그 아름다움, 그 기운을 밖으로 내몰아 속은 허약해지게 마련이다. 더위에 나무 뿌리를 캐어 보면 아주 빈약하며 영양분이 없다. 여름에 나무 뿌리를 캐어 약이나 음식으로 쓰지 않는 이유다. 사람들은 속이 허약하니 토사곽란, 이질 등의 병이 많아지는 것이다.
    여름철 보양식의 특징은 진기 소모량이 많은 것을 보충해 주고, 속이 허약한 것을 따뜻하게 보해주며, 콩팥이 약한 것을 보충해 주는 것이다.

    ▲보신탕
    여름 보양식의 대명사는 보신탕이다. 개고기는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질과 콜레스테롤이 적고 단백질 함량과 전체 열량은 다른 육류와 비슷하다. 보신탕의 장점은 무엇보다 소화가 잘 된다는 것.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흡수되는데, 개고기의 아미노산 조성이 사람과 가장 비슷하다는 이론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름보양의 초점은 위장이 허약하고 차가워지는 것과 콩팥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다. 보신탕은 이 두 가지 작용을 동시에 한다. 남녀의 콩팥의 양기를 도와 주므로, 남성에서는 양기를 돋우며 혈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고, 여성에서는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냉을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 빈속에 먹는 것이 좋으며, 누런 개가 좋다.

    ▲삼계탕
    삼계탕도 으뜸 보양식이다. 닭고기는 성질을 따뜻하게 하며 속을 데우고 원기를 돋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은 기를 보하고, 대추는 기력 증진에 좋고 마늘과 찹쌀은 비위와 장을 따뜻하게 보호한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삼복 더위를 물리치고 지친 기운을 회복하는 데 먹었던 삼계탕은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품. 주원료가 되는 닭은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 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닭과 인삼 모두 근본 성질이 더운 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해 주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재료가 함께 요리된 삼계탕을 먹게 되면 이열치열의 효과로 더위를 덜 느끼게 해 준다고 설명한다.

    ▲뱀장어
    뱀장어의 경우 여름과 가을에 맛이 좋으며 구워먹는 것이 강장식으로 효과가 있다. 다만 지방과 단백질 함유율이 높으므로 소화장애가 있으면 피해야 한다. 추어탕은 무더위로 느슨해진 소화관을 자극하며 함께 넣는 향신료인 산초는 습기를 제거해 더위를 이기는 데 도움을 준다.

    최철한·장수한의원 원장
    [세계일보] 2004-08-05 () 00 35면 판 1180자 스크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