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헤럴드경제 인터뷰 : 동서한방병원 신현수부장] 당신의 얼굴은 건강신호등
- 작성일2005/02/0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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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얼굴은 ‘건강 신호등 --------------------
안면 변화로 본 이상증세
기미ㆍ다크서클 소화기 빨간불
검은 귀ㆍ갈라진 귓불 신장허약
무절제한 성생활땐 ‘관홍’ 증상
안면 검은색 띄면 간ㆍ신장 이상
‘얼굴은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표지판.’
누구를 좋아하면 얼굴, 특히 이마 부위에 여드름이 난다는 속설이 있다.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가 아니다. 이마는 신체의 심폐 쪽 기능 변화를 드러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신경을 많이 써 허(虛)해지면 여드름 등이 생길 수 있다.
신현수 동서한방병원 과장은 “내장기관이 고장나면 그 증세가 안면 형태 또는 안색(顔色) 변화로 나타난다”며 “안색 변화 하나만으로도 평소 건강변화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영 자생한방병원 과장도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안색이 밝으면 건강하다고 봐도 좋으며 갑자기 낯색에 변화가 생기면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때 안색만 보는 게 아니라 안색의 농도, 윤택도, 기 흐름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예컨대 탁한 색이 얼굴 외곽에서 눈ㆍ코ㆍ입 주위로 몰리면 질환이 깊어지는 것으로, 눈ㆍ코ㆍ입 주위에서 얼굴 외곽으로 탁한 색이 퍼지면서 안색이 밝아지면 병이 호전되는 것으로 본다.
▶얼굴 부위별 색깔, 형태 변화로 보는 건강=안면 색깔은 또렷하고 윤택하며 밝은 계통의 색깔을 띠고 있으면 좋다. 일반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이마는 심장 쪽을, 왼쪽 볼은 간(肝), 오른쪽 볼은 폐(肺), 코는 비(脾), 턱 쪽은 신(腎)의 변화를 나타낸다.
특히 ‘마음의 창(窓)’인 눈(眼) 색깔의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눈에 문제가 있으면 색깔은 파란색을 띠거나 하얀, 붉은, 황색 등을 띤다. 가장 흔한 황색 눈의 경우 황달이라 부른다. 간(肝)이 좋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황색 눈은 간 외에도 비(脾)에도 나쁜 영향을 줬다고 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파란 눈의 경우 간에 기운이 빠져 약해졌을 때 나타난다. 눈밑에 기미가 끼거나 검정이나 회흑색 색깔을 자주 보일 때 담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있다는 걸 나타내 소화기 쪽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본다. 전문의들은 “몸속 노폐물이 다 빠져나가지 않고 탁한 기운으로 몸속에 남아 눈밑 색깔에 변화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눈에 충혈이 잘 되면 간에 스트레스나 음주독이 많이 쌓여 간에 열(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영 과장은 “간은 기운을 수렴, 축적하는 데 이를 수용하지 못하고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현상으로 나타난다”며 “자주 간을 쉬게 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대뼈 주위에 붉은 기운이 보인다면 ‘관홍’이다. 오후가 되면 온몸에 열이 나는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 경우 신(腎)이 약해져 발생할 수 있는데 남녀 모두 주색을 많이 밝혀 신이 허해지면서 나타난다.
코는 인체의 척추에 해당돼 코가 똑바르지 않다는 것은 척추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코끝이 붉은 빛을 띨 경우 방광염이나 신장, 생식기 쪽에 문제가 있음을 뜻한다. 이 외에도 코가 빨간 사람은 ‘풍(風)’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귀가 검고 귓불이 갈라지고 벗겨져 있다면 신장 기운이 약해져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입술이 약한 색을 띠면 혈이 부족하다는 것을 뜻하고 검은 빛을 나타낼 경우 심장이 열을 받고 피가 탁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입술이 하얗게 변하면 기혈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한다.
▶얼굴 전체 안색으로 보는 건강=안색이 전체적으로 청색을 띠고 있다면 화를 잘 내고 짜증을 많이 내는 경우가 많다. 누런 색을 띤다면 소화기 쪽에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고 하얀 색을 띠면 폐병을 의심할 수 있고 검정 색을 띠면 신장에 문제가 있다.
신장에 문제가 있어 혈액투석을 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얼굴이 검은 빛을 띤다는 게 전문의들의 경험담이다. 또 검은 빛은 간 쪽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박대희 하나한의원(031-836-7575) 원장은 “얼굴 전체적으로 윤기가 없고 누런 색을 띠거나 푸석푸석해지고 창백해지면 한 번쯤 건강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헤럴드경제신문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