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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풍

    흡연과 음주가 중풍에 미치는 영향
    • 작성일2020/04/08 10:00
    • 조회 2,358

    Q. 안녕하십니까? 저는 서울에 사는 50대 직장인입니다. 과도한 회사업무와 잦은 접대로 술, 담배를 즐겨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오른팔이 저리고, 가끔 생각한 것과 말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술, 담배를 줄이라는 이야기를 듣던 중 중풍전조증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중풍전조증일까요? 그리고 술, 담배가 중풍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요.


    A. 뇌졸중이란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중풍(中風)이나 풍(風)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과 함께 우리나라 사람의 3대 사망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뇌졸중은 일명 뇌혈관질환 이라고 하며 더 자세히 말하면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의 병변으로 생기는 병입니다.

    뇌졸중은 출혈성 뇌졸중과 허혈성 뇌졸중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뇌동맥벽이 압력 때문에 파열하여 뇌조직 내부에 혈종이 형성되어 주위의 뇌조직을 압박함으로서 생기는 상태이며, 후자는 뇌동맥의 일부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그 동맥을 통하여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 뇌조직이 괴사를 일으킨 상태를 말합니다.

    출혈성 뇌졸중은 뇌출혈과 지주막하출혈의 두가지로 더 분류되며 허혈성 뇌졸중은 뇌경색과 일과성 뇌허혈발작으로 더 분류됩니다. 뇌졸중은 예방을 착실히 하기만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뇌졸중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뇌졸중은 우리 일상생활의 흡연과 음주와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흡연과 뇌졸중]

    사실 흡연은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에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 중의 하나입니다. 뇌졸중 발생의 위험은 흡연의 양과 밀접히 관련이 있습니다. 즉 하루에 한개피라도 더 피우는 사람이 그만큼 위험은 더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흡연자는 평균적으로 1.5배 이상 뇌졸중의 위험이 높으며, 여자의 경우 남자보다 흡연으로 인한 뇌졸중의 위험이 더 높습니다(남자는 1.4배 여자는 1.6배 정도). 

    그러나 이 경우 흡연량이 적은 사람까지 모두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흡연량이 많은 사람의 경우는 훨씬 더 높은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한 연구 보고에 의하면, 흡연량이 많은 그룹(하루에 40개 이상)의 경우 흡연량이 적은 그룹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골초인 경우를 비흡연자와 비교할 때는 적어도 3배 이상의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서 흡연은 더욱 위험합니다. 흡연이 고혈압을 악화시키기 때문입니다.

    흡연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기전은 쉽게 간단히 이야기하면,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혈액의 점도를 증가시키거나 응고되기 쉽게 함으로써, 혈전이 쉽게 생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동맥벽에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경동맥(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의 하나입니다)의 동맥경화의 정도가 흡연량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 외에도 흡연자의 경우 일시적인 급격한 혈압상승으로 보다 쉽게 혈관벽이 터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혈압 환자에서의 흡연은 더욱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금연을 하면 뇌졸중의 위험이 점점 감소합니다. 그래서 금연을 한지 5년이 지나면 뇌졸중의 위험도가 비흡연자와 비슷하게 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금연을 하면 그만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음주와 뇌졸중]

    ‘약주'라는 말이 있듯이 적은 양의 술은 약이 된다는 통념이 널리 퍼져 있고, 실제로 반주로 한두 잔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지금까지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음주는 뇌졸중(뇌경색과 뇌출혈 모두)의 발생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담배가 흡연량에 정비례하여 뇌졸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과는 달리, 음주의 경우는 J-curve 형태로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쉽게 이야기하자면, 적은 양의 음주로는 뇌졸중의 위험이 별반 증가하지 않다가 음주량이 많아지면서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즉 J-curve의 형태로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뇌졸중을 뇌경색과 뇌출혈로 세분하여 그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음주의 영향이 약간 다릅니다. 

    뇌경색의 경우에는 적은 양의 음주 시에는 오히려 뇌경색의 발생이 전혀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도 더 적다가, 음주 양이 많아지면서 뇌경색의 발생비율이 높아진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뇌경색뿐만 아니라 적은 양의 음주는 심혈관 질환의 발생비율도 낮춘다고 보고 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일주일을 기준으로 약 50gm 내외의 알콜 섭취라면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알기 쉽게 이야기하면, 일주일에 맥주로는 1500 cc 정도 소주로는 250cc (5잔) 정도 내외면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정확한 기준은 없으며 이보다도 약간 많아도 무방할 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위의 기준대로 계산을 해 보면 하루에 소주 딱 한잔씩 반주로 마시는 것이나 이틀에 한번씩 생맥주 500cc 한잔씩 마시는 정도까지는 무방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위에 말씀드린 술의 양은 뇌경색의 발생비율이 약간 감소하였거나 뇌졸중의 발생에 별반 영향이 없었다는 등의 보고를 하고 있는 몇몇 연구 논문들에서 기준으로 하는 술의 양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뇌경색에만 국한해서 볼 때, 적은 양의 음주는 약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뇌출혈의 경우는 음주량에 정비례하여 뇌출혈의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뇌출혈과 뇌경색을 합쳐 뇌졸중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에는 적은 양의 음주가 일반적인 통념처럼 결코 약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적은 양의 음주만으로는 뇌졸중의 측면에서 건강에 위해하진 않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적당량의 술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해소와 활력적인 사회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측면을 생각할 때, 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음주와 흡연이 상호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흡연을 하지 않다가도 음주를 하게 되면 흡연을 한다든지 흡연량이 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금연을 하다가도 음주 시에 의지가 꺾여서 다시 담배에 손을 대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적은 양의 음주 자체는 나쁘진 않지만, 금연을 하려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없다면 아예 술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술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적은 양의 술로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많이 마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없다면, 아예 금주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뇌졸중이 한번 이상 왔던 사람들에게는 금연과 함께 아예 금주를 하라고 권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