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
화병
- 작성일2020/04/0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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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개요
화병(火病)은 민간에서 먼저 사용되었던 병명으로, 분노와 억울함, 한(恨)과 같은 감정이 원인이 되어 신체증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화병(火病)은 현재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및 국제적 표준이 되는 미국 정신의학회의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 5판(DSM-Ⅴ)에도 등록되어 있는 질환입니다.
화병(火病)은 스트레스에서 발생하는 분노와 억울함과 같은 감정이 누적되다 화(火)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을 가지는 질환으로 ‘울화병(鬱火病)’으로도 지칭됩니다. 신체적 증상으로 ‘몸의 열기’, ‘답답함’, ‘치밀어 오름’, ‘덩어리 뭉침’ 등이 나타나며 화(火)와 울(鬱)의 속성을 보이는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즉, 정서적 스트레스와 신체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화병(火病) 환자들은 일반인구의 4.2~13.3%에서 발견되며, 중년의 여성에서 다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며 전체 화병(火病)환자의 10%의 불과하던 남성의 비율이 최근에는 30%까지 증가하며 사회변화에 따라 성별의 비율에도 변화가 찾아오는 남녀 모두의 질환임을 알 수 있습니다.
Ⅱ.진단
화병(火病)에 대한 진단은 신체적 증상, 정서적인 상태를 임상의가 면담 및 문진, 여러 척도를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불안척도(BAI), 우울척도(BDI), 신체화 증상(SCL-90-R), 분노척도(SATXI), 상태-특성불안척도(STAI), 적외선 체열 촬영 진단(DITI)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한 영상의학적 또는 임상병리학적 검사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Ⅲ.치료
화병(火病) 환자의 치료에 있어 질병의 양상을 결정하는 증상을 고려하여 이에 해당하는 변증(辨證) 치료를 해야 합니다. 간기울결(肝氣鬱結), 간화상염(肝火上炎), 심신불교(心腎不交), 기혈양허(氣血兩虛), 담울담요(痰鬱痰擾) 등의 변증유형으로 나누어 그에 맞는 침, 약침, 뜸, 한방약물, 정신요법 등의 치료를 사용하여 환자가 호소하는 가슴 답답함, 치밀어 오름, 소화 장애, 열감, 우울, 불안 등의 정신적 및 신체적 증상들을 경감시키게 됩니다.
화병(火病)의 특성상 치료 종결 이후에도 증상이 경미하게 남아 있을 수 있고 스트레스 사건에 의해 재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화병(火病) 환자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화병에 대한 교육, 치료 이후에 예견되는 스트레스 사건에 대한 대처 전략의 구성, 자기효능감과 자존감의 유지 등에 관한 의료진과의 상담 등의 중재와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